합봉이란 말씀이 아마도 기일이 다른 조부모님과 부모님을 1년에 한번 한날에 기제사를 지내드린다는 말씀이라면 유학 법도에는 없는 예입니다.

기제란 작고한날 그 슬픔을 잊지 않기 위하여 매년 그날이 돌아오면 지내드리는 제사로서 주자가례에서는 그날 작고하신 한 분만 지내드린다. 라 하였고 가례의절에서는 고비를 함께 지내드린다. 라 하였는데 퇴계께서는 병제는 예가 아니라 하셨고 회재께서는 가례의절에서 人情으로 고비를 합제한다. 라 하셨습니다.

따라서 기일이 다른 조부모와 부모님을 1년에 한번 함께 지내드린다 함은 예가 아니니 성균관에서 운운할 수가 없는 예입니다.

다만 지방을 조부모를 한 장에 함께 쓰는 것은 대단한 불효를 범하게 됩니다 각각 신주로 사당에 봉사치 못하는 것도 후손으로서 죄송한 일인데 지방이라고 한 장에 써서야 되겠습니까. 

지방이라 하여도 고비 각각 고서비동으로 의자를 따로 놓고 의자에 각각 모시는 것입니다. 까닭에 한 장에 한 분씩 써야 합니다.
이상의 전거는 아래와 같습니다.

●禮記祭義; 君子有終身之喪忌日之謂也(註)忌日親死之日也(疏)孝子終身念親不忘忌日非謂此日不善別有禁忌謂孝子志意有所至極思念親不敢盡其私情而營求他事故不擧也
●周禮春官宗伯禮官之職小史條掌邦國之志奠繫世辨昭穆若有事則詔王之忌諱註鄭司農云先王死日爲忌名謂諱
●康熙字典心部三畫【忌】[唐韻][集韻][韻會]渠記切[正韻]奇寄切竝音惎 又忌日親喪日也[禮祭義]君子有終身之喪忌日之謂也
●退溪曰忌日幷祭考妣甚非禮也
●晦齋曰按文公家禮忌日止設一位程氏家禮忌日配祭考妣二家之禮不同盖止設一位禮之正也配祭考妣禮之本於人情者也若以事死如事生鋪筵設同几之意推之禮之本於情者亦有所不能已也
●便覽紙牓式; 紙用厚白紙長廣隨宜以眞楷細書於紙中央臨祭貼於椅上隨位各書 ○祖妣二人以上別具紙各書
●家禮祭禮四時祭前一日設位陳器條主人帥衆丈夫深衣及執事洒掃正寢洗拭倚卓務令蠲潔設高祖考妣位於堂西北壁下南向考西妣東 
●四禮便覽神主(陷中式)故某官某公諱某字某神主(粉面式)顯考某官封諡府君神主 (紙牓式)顯某考某官府君神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