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수(行守)란 품계(品階)와 관직(官職)이 서로 상응(相應)하지 않는 관원(官員)의 직(職) 앞에 붙여주던 칭호로 당송대(唐宋代)의 관제(官制)에 품계(品階)가 높은 관원(官員)을 낮은 관직(官職)에 등용하거나 대관(大官)이 소관(小官)을 겸임하게 되면 행(行)이라 하였고 소관(小官)으로서 대관(大官)을 겸임하게 되면 수(守)라 하였는데 고려조(高麗朝)에서 이미 이 제도(制度)를 받아드렸고 조선시대(朝鮮時代) 세종(世宗)24(1442)년에 이 제도에 따라 행수법(行守法)을 행키로 결정 아래와 같이 경국대전(經國大典)에 수록 법제화(法制化)하게 되었다.

이러한 제도(制度)가 생기게 된 원인은 어떤 관직(官職)에 상응하는 품계(品階)를 가진 관원(官員)이 없거나 혹은 품계(品階)가 등용하려는 관직(官職)보다 높거나 낮은 관원(官員)을 꼭 그 직(職)에 등용하고 싶을 때 적용키 위한 제도이다. 그러나 이 제도에도 한계가 있어 7품 이하는 2품계를, 6품 이상은 3품계를 넘어 등용될 수가 없었다.

예를 들어 종일품(從一品) 숭정대부(崇政大夫)가 정이품(正二品)의 관직(官職)인 이조판서(吏曹判書)에 등용되면 숭정대부행이조판서(崇政大夫行吏曹判書), 종이품(從二品)인 가선대부(嘉善大夫)가 정이품(正二品)인 홍문관대제학(弘文館大提學)에 등용되면 가선대부수홍문관대제학(嘉善大夫守弘文館大提學) 등이라 일컫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