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0화 전대통령의 국민장시 헌화방법에 대한 문의를 드립니다. 본 난에 이미 성균관에서 질의가 있었고, 답변이 완료된 사항입니다. 

헌화 시 꽃의 방향에 대한 질문 중 귀부의 답변이 (빈소에서 헌화를 잡는 방향은 꽃송이가 왼쪽으로 향하도록 두 손으로 잡고 제단 앞으로 걸어 간 후 꽃송이가 제단을 향하도록 공손히 놓고 뒷걸음으로 걸어 나와 목례 후 상주에게 문상하도록 되어 있으나, 이는 통상적인 예로 보셔야 할 것입니다)에서 "꽃송이가 제단을 향하도록 공손히 놓고", "이것은 통상적인 예로 보아야 한다"고 하였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예절은 어른(상대)에게 무엇을 드릴 때 상대가 편리하도록 배려하는 것이 예의가 아닐런지요. 예를 들어 꽃다발을 드릴 때는 잡기가 편리하도록 줄기 쪽을 드리고, 칼이나 자루가 있는 물건은 자루 쪽을 드리는 것이 예의가 아닌지요. 만약 귀부의 답변대로 헌화 시 꽃 봉우리가 영좌를 향하게 한다면 어른에게 칼을 드리면서 칼날 쪽을 드리는 것과 같은 논리인데 과연 우리의 정서와 맡는 것인지 의문이 갑니다. 

참고로 최근 성균관 홈피에 제기된 질문과, 제가 쓴 답변의 일부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며칠 전 최규하 전 대통령께서 작고 하신 후 많은 분들이 조문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TV화면을 통해 살펴 보면 영정 앞 제단에 헌화하는 모양이 어떤 분은 꽃 머리 부분을 영정으로,어떤 분은 뿌리부분을 영정으로 하는 등 유명하신 지식인들이 오락가락하고 있으니 정말 헷갈립니다. 

고견을 알려 주십시오. (愚見; 한마디로 꽃 봉우리가 영정(影幀)을 향하는 것이 거꾸로 이고, 꽃 봉우리가 앞쪽(南)을 향하는 것이 바른 예절입니다. 국가 의전이던 종교식 장례이던 공통적(세계적)인 예법이 꽃 봉우리가 앞을 향합니다. 또한 가톨릭이나 프로테스탄트에서 고인 앞에 성경을 놓을 경우, 성경책도 고인 앞에 바로(읽을 수 있도록)놓습니다. 이 경우도 꽃 봉우리가 앞을 향하는 원리와 같습니다. 

혹자들은 꽃(대개 국화)을 고인(영정)을 향하도록 해야 한다고 하나 이것은 잘못된 견해입니다. 그러면 영정 옆의 꽃 장식과 조화(弔花)도 모두 영정을 향해 거꾸로 놓아야지요. 모든 행사(의식)에서 화환이나 헌화의 경우는 앞을 향해야 합니다. 설명이 더 필요할 수도 있으나 상식이므로 생략합니다) 이상입니다. 

귀부의 견해를 존중하면서, 앞으로 이 문제에 관한 새로운 정립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과거 외무부가 펴낸 국가의전편람(?)이 있었던 것으로 기억되는데 외교통상부 등과 협조하여 글로벌 시대에 걸 맞는 세계공통의 의전(헌화)예절을 제정해야 한다는 소망을 가져 봅니다. 귀부의 발전을 비오며, 고견을 기대합니다. 

(행정자치부 답변); 안녕 하십니까? 먼저, 선생님의 좋은 의견에 감사를 드립니다. 말씀 드린 바와 같이, 헌화 시 꽃봉오리의 위치가 문제가 있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우리 부에서 관련 학계나 종교계 등의 의견을 수렴하여 적합한 기준을 마련토록 하겠습니다. 다만, 의전편람(99년도 행정자치부 간행)에도 '알아 봅시다' 라는 박스처리로 표기한 것은 우리 부에서 정했다기 보다는 당시의 어떠한 예를 그대로 발췌 하여 기록한 것으로 판단됩니다. 정부기관에서 이를 확인. 검증 없이 넣었다고 말씀하시면 더욱 죄송스럽기 그지 없습니다만, 위에서 말씀 드린 대로 이번 기회를 거울 삼아 어느 것이 옳은지 대안을 찾아 내도록 하겠습니다.